20250101/수/맑음. 안 추움
조금 과장하자면 낮에는 봄 날씨였다. 어김없이 점심 운동을 했고, 성경구절을 읽었고, 일기를 쓴다. 어제도 했던 일이지만 오늘 좀 더 의미 있다. 첫날. 지속과 꾸준함의 씨앗. 뿌려본다. 뭔가 거대한, 원대한, 대단한, 야무진 계획을 세우진 않는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에 대한 반항일까? 현실에 대한 과몰입일까.
이름 따라간다고 을씨년스럽게 시작했지만, 을사(乙巳)년, '푸른 뱀의 해’, ‘청사(靑蛇)의 해', 신비롭고 지혜로운 해를 맞이했다. 온몸을 땅에 붙이고 다녀 땅이 지니는 생명력의 화신으로 풍요와 다산, 장수와 환생을 상징하는 뱀. 그것도 푸른 뱀.
올해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는 삶’을 살며 ‘어려운 건 쉽게, 쉬운 건 깊게, 깊은 건 재미있게’ 풀어내며 ‘단어 사이의 인력’을 찾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가끔 아내와 카페에 가고, 산에 오르고, 무심천변을 달리고, 돈이 좀 모여서 접는 자전거를 살 수 있었으면. 그리고 올해도 최강 몬스터스, 골 때리는 그녀들, 어쩌다 벤져스의 경기를 보며 웃을 수 있기를.
아! 무너가 거대하고, 대단하고, 야무진 계획을 이미 세웠구나.
골 때리는 그녀들과 팀 K리그의 경기를 보다가 풋살팀에 가입해 볼까? 계획 하나 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