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望月, 忘月)

20250113/월/맑음

by 정썰
#월 #月

‘불안하거나 공포심이 들고 분노, 슬픔, 외로움, 우울 등의 감정이 나타나거나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복통, 두통, 불면증, 피로, 근육 긴장 등의 형태로 발현된다.’

이렇게나 무서운 병이었나? 월요병.

널리 회자되는 월요병을 방지하는 방법이 있다. 일요일에 출근하는 것. 더 근본적인 치유책은 월요일에 출근하지 않는 것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을뿐더러 이럴 경우 분명 동일한 증상의 ‘화요병’이 생겨날 거다. 아무튼 일요일에 근무하고 월요일에 쉬었으니 월요병 백신을 한 병 얻은 기분이다. 아침에 이발하고, 늦은 점심으로 가까운 쌈밥집에서 외식을 하고, 아들 녀석과 농구를 한 시간 정도 한 후 씻고 나니 월요일의 해는 칼퇴하고 없다. 저녁으로 라면을 한 봉 끓여 먹을까, 그냥 건너뛸까 고민하는 사이 그득하던 배가 살짝 고파온다. 오랜만의 농구라 그런지 손가락들이 뻐근하고 눈꺼풀도 살짝 무겁다. 시사방송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쪽잠을 자볼까? 라면을 끓여볼까? 좀 참았다가 톡파원 25시, 최강야구 보면서 맥주 한 캔 할까? 매일이 월요일 같은 시국에 참으로 이기적이고, 잉여로운 월요일 저녁. 내일 좋은 소식이 들리려나? 야간조 달님은 출근한 거 같은데 건물에 가렸나 보이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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