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WHAT’S NECESSARY

20250124/금/맑음

by 정썰
#PEANUTS #SPARKY #선 #여백

작은 소품에 진심인 편이다. 건프라로 시작해서 관심의 영역이 원피스로, 레고로 번져나갔다. 비교적 최근에 스누피. 아니, 피너츠. 작년 가족여행 때 제주도 스누피가든에 다녀오기도 했고, 그전에 펀딩을 통해 ‘아트 오브 피너츠 - 찰스 M. 슐츠와 스누피의 모든 것’이라는 가로로 긴 양장본 책자도 구입해 두었다. 읽지 못하고 이사하면서 주방 수납장에 쑤셔 넣었던 걸 책상 위에 펴고 읽기 시작했다.


“훌륭한 만화는 기본적으로 훌륭한 디자인이다. 독자 눈에 근사해 보이는 카툰 캐릭터는 곧 제대로 디자인된 캐릭터다. 보기 좋게 공간을 분할하려면 먼저 그리려는 것을 네 개의 칸 안에 배치해야 한다. 나는 찰리 브라운이 구사하는 유머의 성격상 그림이 단순해야 한다는 것. 지극히 단순해야 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배경은 거의 그리지 않는다. 한결같은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 이 카툰의 핵심이다. “ 찰스 M. 슐츠의 서문. 돋보기안경을 걸치고 깨알 같은 슐츠 추종자들의 글을 읽고, 묵혀둔 만년필들에 잉크를 채워 하얀 연습장 위에 그림을 따라 그려본다.


5살 때 신문 4컷 만화를 따라 그리며 놀았다. 자라서는 신뽀리가 등장하는 광수생각을 좋아했다. 그리고 이제 슐츠를 따라 그려보기로 했다. 남은 삶은 군더더기를 덜어내면서 단순하게, 유머스럽게 살고 싶다. 슐츠처럼.


하루종일 세탁기와 건조기가 돌았고, 아내와 아들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나도 그렇다.

내일부터 설 연휴시작이다.

나는 아니다.

연휴기간 쉬지 않고 라운지를 매일 열기로 했다. 있을 것만 있는 깔끔한 연휴를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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