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by 유나



어디다 말을 놓아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은

비어있는 곳이 어딘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과 같다


그럼 글이 써 내려가지는 거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빈 공간에 메아리치는 동안

마침내 그 모양을 알아차린다

그러니 저 멀리 던져놓은 시선을

감아올린다


어쩐지 나는 이대로 괜찮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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