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을 모아 물을 담으니
손 안이 온통 투명색으로 넘실거렸다.
난 그 속에서 햇빛이 새하얗게 부서지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틈 사이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아쉬웠으면서도
손을 망설임 없이 털어버렸다.
나는 그럴 수 있었다.
그게 언제나 내가 행동하던 방식이었으니.
고개를 돌려 강 전체를 바라본다면,
죽은 생선 대가리의 눈처럼 흐리멍덩한 청록색이 보인다.
그리고 그림자에 물들어,
겨우 구름을 담아낸 듯한 표면이 목격된다.
아마 나는 비린내 나고 불순물이 잔뜩 섞인 저 물을 피해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멈춘 발걸음으로 알아차릴 것이다.
그 어두운 곳으로부터 길어 올린 것 들을
물이 한가득 있는 손바닥 위에선
새하얀 햇빛도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한 방울의 물에서 시원스러운 촉촉함이 느껴진다.
그 기쁨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을 순전히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흐릿한 것들이 그저 허상에 속하는 것 들이었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분명 손에 머물던 것은 내게 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는 알고있었다.
내게 닿는 모든 것들은 결국엔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챙이 긴 밀짚모자를 올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눈이 부셔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하늘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새파랬다.
나는 미소 지으며 손의 물을 옷에 닦았다.
나는, 우리는 아름다움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