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by 유나


… 세상 모든 비극이 그러하듯이,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것은 누군가의 지시도 아니었고 나의 죄 때문임은 더더욱 아니었다.
다만 아무런 악의 없는 우연이었으리라.
그 멀끔한 사실은 태연히 실눈을 뜬 채 나를 마주 보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이내 나를 허탈하게, 그리고 나중에는 화가 나게 만들었다.
내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지독히도 멀미가 나서 모두 토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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