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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 Nov 05. 2024

별바람



그새 여문 바람

까슬한 볼의 솜털을

부드럽게 흔들어 댄다  

가슴 뒤춤 어딘가가 간지럽다  


가슴께에 손을 가져다대니

말이 멎어 버렸다

꽤나 많은 숨소리를 기억해 냈는데도 말이다

어쩔 수 없다 하며

뭉개진 별 조각들을 헤아린다


바람이 쓸고 간 자리의 별들이 

뒤늦게 떠오른 잔상모습과 비슷하다

바람의 소매 끝자락에 매달려

하늘의 바닥에서 번져간, 그런.


별빛에 이끌리듯 바라본

검보랏빛 하늘은

조곤히 빛나는 것들이 머무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닐까 싶다

긴 시간을 거슬러온

아름다움만이 남아있다

그런 사연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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