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조각

by 유나





무심했던 어느 날,

사근거리는 달을 올려다보았다

먹먹하게 드리운 밤의 자락

온 하늘을 에워쌌고

그 사이로 삐죽삐죽 새어 나온 달빛

어느새 나의 숨에 스며들어

덧없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낡고 닳아버린 이어서 그랬나-

처음도 아니고 끝도 아닌 곳에서 눈을 떴다

나는 기다리는 숨 속에 미리 담가두었던

달빛을 건져 올려,

에이는 마음을 어서 흘려보냈다

바래지는 잔상에 안녕을 고하니

식어버린 꿈이 부서져 내린다

그 속의 잔해를 뒤적이다

은은하게 빛나는 달조각 몇 개를 건져냈다

가슴에 담가 우려 내니

쌉쌀한 뒷맛이 느껴진다

쉬이 돌아눕지 못하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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