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by 유나




한 결의 길을

한 아름의 별로 물들인다

어리숙한 발로 디딘 이곳이

그리 낯설지 않았던 것은

이미 수놓아진 바람들이 있었기에.

엊저녁에 봐두었던 별자리

겹겹이 소망을 새겨놓는다


두 눈을 감고서

남겨진 별의 자욱을 더듬으면,

반짝이는 것들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담담한 약조를 해온다

한 줌씩 흩뿌려 놓은

부스러기를 천천히 따라가니,

이른 새벽의 잠꼬대가 들려온다

고개를 들자 기다렸다는 듯

밤하늘내개로 쏟아져 내린다

아득한 것들이 발밑에 쌓여가는 동안

성운은 옅어져 간다

나는 약속된 아침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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