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짙게 드리운 밤이면
숨을 파고들었던 시선이
아득한 밤하늘 위로 느리게 번져나간다
보랏빛을 잔뜩 빨아들인 밤기운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눈동자 위로 쏟아져 내리는데
나는 이렇다 할 핑계가 없어
그 모두를 찬찬히 받아낸다
두 눈을 감으면
미쳐 새 알리지 못했던 하얀 별들이
에이는 곳에서 어지럽게 반짝이고
나는 감히 모든 것을
살며시 감싸 쥐어본다
눈을 뜨니,
희미하게 놓인 별의 잔상들이
떠가는 구름에 알알이 박혀있다
아- 기분 좋은 꿈을 꾼 것도 같다
보랏빛의 밤하늘이 그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