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by 유나





여느 처음이 그러하듯

그건 애닳던 마음이었다

어느 꿈꾸던 시절, 어여삐 여기던

바람의 감촉이 내게로 다가와

가장 어두운 곳 밑바닥에 착 가라앉았더랬다

그럴 때면 가슴에선 시큼하고 달큰한 맛이 느껴졌다

언젠가, 수줍음을 잔뜩 머금은 입김을

살며시 네 볼에 불어넣은 적이 있었다

너는 간지럽다 말했고

나는 참, 따듯하다 말했다


모든 것이 미지근해진 후

어느새 단물 빠진 꿈들은 흔하게 발밑에 쌓여 갔고

나른한 기억들은 뻐근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어느 보통의 날,

선선한 바람이 살며시 불어올 때면

너를 앓아 내야 했던

그 처음이, 어쩔 수 없이 문득 떠오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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