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억창고 Oct 01. 2021

안녕이라고

궂은날 군불을 지피듯

흐린 마음에 불을 지핀다

불길 속에 신음하는

길고 깊은 흔적


당신과 나, 엇갈린 발걸음

마주하기 너무 먼 거리

안녕이라고

그런 작별인사도 사치가 되어

차라리 입을 다문다


바람이 불어

옷자락을 자꾸 들추어댄다

꼭꼭 여몄던 이별의 흔적

공중으로 흩어졌다


저만치 달아나는 이 생의 인연

만큼 멀어지는 재회의 순간


이제 그만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가던 길 돌아보지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도 모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