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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억창고 Oct 01. 2021

안녕이라고

궂은날 군불을 지피듯

흐린 마음에 불을 지핀다

불길 속에 신음하는

길고 깊은 흔적


당신과 나, 엇갈린 발걸음

마주하기 너무 먼 거리

안녕이라고

그런 작별인사도 사치가 되어

차라리 입을 다문다


바람이 불어

옷자락을 자꾸 들추어댄다

꼭꼭 여몄던 이별의 흔적

공중으로 흩어졌다


저만치 달아나는 이 생의 인연

만큼 멀어지는 재회의 순간


이제 그만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가던 길 돌아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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