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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억창고 Oct 03. 2021

가을 들판

가을 들판을 걸었다

기억너머 까무러쳤던 풍경이

와락 달려들었


이미 누군가의 밥상으로 올라간

그루터기에

파란 새살이 생각 없이 돋았다

나락 떠난 논에 살던

살찐 미꾸라지

여기도 있을까


고개 들어 파란 하늘을 본다

단발머리

까까머리

친구들 얼굴이 가물가물 떠오


느 집 마당에서

우왕우왕 짖는 개 한 마리

낯선 동네 디딘 발

어서 거둬가라고 왕왕


기억은 조각나고

갈길 잃은 마음이

홀로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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