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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억창고 Aug 02. 2021

바라나시에서

인도 배낭여행

산 자와 죽은 자가 하나 되는 곳

흐린 강물 위로

햇살이 드러눕는다


타다 만 인육이 떠다니는 거기


살아생전 소원을 이루기 위해

먼길 돌고 돌아온 사람

강물을 끼얹고 머금는다


어제는 살았던 목숨

비단옷에 쌓여

마지막 육신의 정갈을 위해

나무토막 같은 몸이

강물에 담기는 곳


삶과 죽음이 강물에 뒤엉켜

느리게 흘러

아웅다웅 다투지 않는 세월이

함께 흐른다


-1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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