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요일이 가진 의미는 크다.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든 아무 요일이 아니라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만나는 관계가 되고 싶었다.
그날을 내어준다는 것은 단지 약속의 의미를 넘어
나와 함께하는 순간이 소중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무언의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 혼자 상심하는 날이 많았는데,
사정을 들어보면 다르다.
나에게 '그날'이어야 하는 만큼
그 사람에겐 '이날'이어야 되는 이유가 있다.
저마다의 형편을 헤아려보기도 전에
모든 사람에게 금요일과 주말을 바치길 원했던 나는
아마도.. 이기적이었다.
그러니 우리 이제 월요일에 만나요.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