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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우리'는

by 정다운 그녀



어리고 앳됫었네, 우리.

무엇이 문제인지 몰라 헤매이고

무엇이 정답인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며

참 어리고 앳됫었네

작은 것에 기뻐하고 또 아파하면서도

함께라는 것에 든든해 할만큼

순수하고 맑았어


,

그리고 너와 너는

'우리'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아픔의 책임을 짊어 져야 하는지

알지 못했지

그 단어를 함부로 내뱉지 못하는 지금,

어리고 앳된 그 때보다 더

두려움이 많아진거야

가림막이 높아진거야

그렇게

겁이 늘어만 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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