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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운 그녀 Oct 29. 2015

흘러흘러




흘러가는 시간에 나도 따라 흘러야지.





그렇게 흐르고 흐르다보면

언젠간 그 언젠간


나도 모르는 새

드넓은 바다의 일부가 되어 있을 거야.





그럼 그때서야 난 말할 수 있겠지.



참 아름다운 계곡을 지나왔노라고,

 넓은 호수와 강을 지났었노라고.




그때서야,

참 예쁘고 좋았더라, 부딪혔던 돌과 굽이 모퉁이는 별일 아니었던 것처럼

말할 수 있겠지.





그러니 난 그저

물길 따라 시간 따라

흐르고 흐르면 되는거야.



굽이치고 밀려가던 물살들은 기억조차 가물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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