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시간에 나도 따라 흘러야지.
그렇게 흐르고 흐르다보면
언젠간 그 언젠간
나도 모르는 새
드넓은 바다의 일부가 되어 있을 거야.
그럼 그때서야 난 말할 수 있겠지.
참 아름다운 계곡을 지나왔노라고,
참 넓은 호수와 강을 지났었노라고.
그때서야,
참 예쁘고 좋았더라, 부딪혔던 돌과 굽이 모퉁이는 별일 아니었던 것처럼
말할 수 있겠지.
그러니 난 그저
물길 따라 시간 따라
흐르고 흐르면 되는거야.
굽이치고 밀려가던 물살들은 기억조차 가물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