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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운 그녀 Nov 05. 2015

먼지투성이




손대면 먼지내음 폴폴 풍길 듯

켜켜이 쌓여 있는 저것은 무엇인가.


너무 멀리에, 너무 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

차마 발견하지 못했던 저것은 무엇인가.








조심스레 가까이 가보니,


아아.

열정이란 녀석,

왜 여기에 있는 건지.





먼지 한톨 쌓이지 않고

심지어 손때까지 탄 두려움과 현실이란 물건 때문에

녀석이 보이지 않았는데.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어 추억하듯 너를 바라보건만

차마

먼지를 털고 품에 쉬이 가져오지 못하는 것은,





가 너무도 빛이 나서.

때묻은 나의 손으로 너를 다시 품기에는,


너무나

맑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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