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부룩했다.
급체한 듯 소화되지 않는 많은 것들 속에서
인생을 토해내고 싶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가라앉을 때까지 기어코 버텨내거나
날카로운 바늘로 굳이 피를 내고야 마는 나였다.
시원한 트림도, 옹골지게 맺히는 손톱 끝 핏망울도
너무 너무,
슬프고 억울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그때의 나는
홀로 울었던 것 같다.
쉼없이 흐르는 초침이 찌른
내 손톱 끝이,
내 마음 끝이
너무 아프다고.
내 더부룩한 속이
너무도 처량하고
눈물겹다고.
단 한 번을 토해내지 못한 나의 체기는
그 후로도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