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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운 그녀 Feb 12. 2016

눈 감고 내딛은 발

눈을 감고 걸어본 일이 있니.


눈을 감고 걸으면 열 걸음도 채 못 가 불안함에 눈을 뜨게 되지.

무언가에 힐 것만 같고, 휘청대는 것 같은 느낌에 말야.



있지.

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닐까 싶었어.



걷고는 있지만 확신이 없어 다음 한 발자국 내딛기가 어려운 거.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어 덜컥 겁이 나는 거.

문득 위화감에 사로잡혀 그만하고 싶어지는 거.




하지만 괜찮아.

눈을 뜨고 보면 알게 될거야. 

네가 얼마나 똑바로 걷고 있었는지를 말야.




그러니,

너무 불안해 마.



너는 말이야.


잘하고 있어.

어떤 이들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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