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 서비스의 UX writing
올해 상반기에 토스에서도 증권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나무라는 앱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토스가 하는 증권 서비스는 어떨지 궁금해서 토스 증권 계좌도 개설했다. (계좌 개설 이벤트로 CJ 씨푸드 1주 받았다 ㅎ) 여튼 토스 증권 몇 개월간 사용해보고 간단히 적어보는 느낀 점.
토스 증권을 써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무래도 UX writing 이었다.
UX writing
: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며 접하게 되는 모든 문구를 디자인하는 것.
개인적으로 UX writing 은 일반적인 UX 설계나 UI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어디에 쓰이든지 텍스트 자체에 대해서 좀 예민한 편이라서 그런지 서비스를 쓸 때도 텍스트에 눈이 많이 가는 편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UX writing 은 아래와 같다.
1) 인지적 부하 감소
2) 브랜드 톤 앤 매너 전달
3) 쉽고 빠른 서비스 이해
요약하자면, 서비스의 톤 앤 매너에 맞으면서 사용자가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끔 작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것..)
금융이라는 카테고리의 가장 큰 허들은 전문 용어이다. 전문 용어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그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내 현생을 살아가는 것도 버겁고 귀찮아 죽겠는데 낯선 분야에 관심을 갖고 탐구한다? 쉽지 않다.
토스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과감하게 어려운 단어는 최소화하고 주린이(주식+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단어로 대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매수 > 구매하기
매도 > 판매하기
= 주식 1도 모르는 사람도 이해 가능
시세 알림 등록
이 아니라
얼마일 때 알려드릴까요?
=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
"아니, 주식을 하겠다는 사람이 최소한 이 정도는 당연히 찾아봐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모르는 단어 몇 개가 큰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애초에 토스의 증권 탭은 주식잘알 혹은 주식을 열심히 공부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지 않다. (이 사실은 차트 쪽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냥 최대한 주린이들이 주식을 쉽게 경험하는 것에 집중한 서비스인 것이다.
전통적인 증권 서비스들은 그런 어려운 단어에 대해서 말 그대로 '전문' 용어이기 때문에 함부로 그를 대체할 단어를 찾지 않아왔다고 생각한다.
사고파는 액션뿐만 아니라 개별 회사, 카테고리, 주식시장 등에 대해서도 쉽고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처음 런칭했을 때 커뮤니티 기능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최근에 업데이트되어서 좋다. 주식은 또 커뮤니티 없으면 아쉽잖아요?
기존 주식 앱에서도 분명 제공하고 있었던 정보일 텐데 훨씬 보기 쉽고 접근성이 좋게 구성되어 있어서 새로운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꼭 토스로 확인해보고 나무에서 매수한다(?) ㅋㅋㅋ 정보는 토스에서 보고 매수는 나무에서 하기..ㅎ 여튼 계속 들어가서 보고 싶게끔 컨텐츠들을 잘 구성해두었다.
매수 신청하고 대기 중인 건에 대해서는 가장 상단에서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나무는.. 열심히 주문 내역 찾으러 가야 함. 불편해 �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고 있을 수 있는 정보들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일단 토스 증권으로 주식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는 느낌이랄까?
토스에게 제1의 목적은 '누구나 쉽게' 였을 것 같고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잘 만들어진 서비스인 것 같다. 사실 금융 카테고리의 모바일 서비스 쪽이 워낙 UX가 열악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와 잘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비교적 최근에 런칭한 서비스들은 많이 개선된 수준의 UI/UX를 보여주고 있는 듯.(ex. 두나무)
짧게 쓰려했는데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다. 여튼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토스 증권 추천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