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나랑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00

by 이수댁

요즘 빵이를 재우다가 나도 같이 잠들곤 한다. 9시 전후에 잠들다 보면 꼭 새벽에 눈을 뜨게 된다.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가 신랑 얼굴을 가만히 쳐다봤다. 뜬금없이 이 사람과 결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신랑은 퇴근 후 집안일로 바쁘다. 저녁 차리기, 설거지 하기, 이불 털기, 걸레질 하기, 빨래 널고, 개기... 그 어떤 것이든 내가 혼자서 못한 일들을 정말 후다 닥닥 해치운다. 일하고 오면 피곤할 텐데 육아와 집안일을 분담해서 내 마음 편안하게, 생색내지 않고 하는 모습에 늘 고맙고 미안하다. 다 마치고 나서 남편도 나와 아기 옆에서 기절하듯 잠든다.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배우자의 외모와 능력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자상하고, 따듯하고, 가정적인 면모가 같이 살면서, 또 아기를 낳아 키우면서 정말 큰 장점으로 비친다. 이 남자도 나랑 같이 살면서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할까? 다음 생애도 나랑 결혼하고 싶을까? 궁금해졌다. 신랑은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면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모습이 다르니까 나도 궁금하긴 하다.


매일 퇴근하고 오면 "우리 식구들 오늘 하루도 잘 보냈어~? 우리 빵이 오늘 엄마랑 뭐 하고 놀았어~?"라고 물어보며 웃는 신랑이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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