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의 변화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099

by 이수댁

신랑이 퇴근 후 씻고 저녁 준비를, 나는 수유를 하고 식탁에 마주 앉았다. 이제는 우리 집 작은 사람 빵이도 이유식 의자에 앉아 식사 시간에 함께한다. 먼저 밥을 먹었으니 잘 놀겠거니 생각하고 밥을 먹는데 뿌우웅~ 방귀 소리가 들렸다.


- 빵이 아빠: 이게 무슨 소리야?

- 나: 단순 방귀 소리가 아닌데?!

- 빵이 아빠: 똥 샀나?

(한번 더 뿌지직)

- 나: 똥 쌌다!!(반가움!)


우리 둘은 마주 보고 싱긋 웃었다.

따뜻한 밥과 반찬을 준비해서 먹으려던 차에 아가가 똥을 싸도 이런 반응이 나오다니...


- 빵이 아빠 : 조금 더 기다릴까?

- 나 : 다 싼 것 같은데... 불편할 테니까 기저귀 갈아주는 게 좋겠지?

- 빵이 아빠 : 어, 내가 물 받을게.

- 나 : 응, 나는 애기 옷 벗기고 데리고 갈게!


빵이는 밥을 먹고, 응가하고, 씻고 나니 개운한지 기분이 좋아 보였다.


- 나 : 밥 먹다가 똥 치우네. 밥 다 식었겠다. 오빠 괜찮아?

- 빵이 아빠 : 어, 나 이런 거 별로 상관없어.

- 나 : 나도. 밥 먹자!

- 빵이 아빠 : (빵이를 보며) 아이고, 우리 빵이가 엄마, 아빠 삶을 많이 바꿔놨어요. 밥 먹다가 똥 치우고... 다시 밥 먹고... 아기 천사 맞아~~??

- 나 : 아기 천사도 똥 싸지... 요즘 이유식이랑 간식 먹어서 그런지 1일 1똥 하네.


그러고선 우리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밥을 맛있게 먹었다. 시간이 늦어지고, 음식이 식었지만 상관없었다. 정말이지 아기는 우리 부부의 삶을 많이 바꿔놓은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완벽한 나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