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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pr 19. 2021

오랜 친구들 초대하기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07

주말 동안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만났다. 어린 시절 친구들을 만나는 건 무척 반갑고,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조심스러워서 섣불리 초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고는 싶은데 망설이게 되자 6개월 예방접종을 갔을 때 소아과 원장님께 여쭤봤다. 아기에게 이웃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언어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데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씀드렸더니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밀집된 공간을 조심하고, 엄마 혼자서 아기와 지내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좋다고 하셨다. 코로나 전부터 이웃과 어울리지 않는 엄마들이 많았는데 코로나를 핑계로 그런 기회를 더 만들지 않는 것 같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겁을 먹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 조금 마음이 놓였다.


보고 싶던 친구들을 만나 주말을 보내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고, 무엇보다 오래간만에 참 즐겁고 행복했다. 코로나와 육아로 행동반경과 인간관계의 폭이 좁아졌지만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오랜 시간 우려낸 사골육수처럼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뿌듯한 건 아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심하게 낯을 가리지 않고, 오히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빤히 쳐다보며 낯선 얼굴을 익히다가 얼러주면 방긋방긋 웃기도 한다. 친구들이 아기를 보고 심장 폭행당한 것 같다며 반응을 크게 해 주면 신나서 더욱 잘 놀기도 한다. 요즘 주특기는 엎드려서 비행기 타는 모양으로 두 팔을 쭉 펼치는 거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관심을 받고, 칭찬을 들으면 아기도 기분이 좋은지 더 열심히 다.


집으로 찾아와 주고, 아기를 예뻐해 주는 친구들이 정말 고마웠다. 맛있는 음식도 함께 나누니 배로 맛있었고! 종종 친구들을 초대해서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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