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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pr 22. 2021

아기 변비...?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10

완모 아기인 빵이는 이유식 시작 전까지 4~5일 간격으로 묽은 변을 보았다. 기다리다 보면 응가를 잘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이유식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바나나 황금똥을 쌌다. 오, 정말 이유식을 시작하면 변이 달라지는구나...! 그날 바나나 모양 황금 변이 반갑고 신기해서 사진으로 찍어서 가족들에게 허락을 받고(?) 자랑했다. 가족들도 진짜 황금똥이라며 기뻐해 주었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 응가를 할 때마다 얼굴이 눈까지 빨개지고, 끄으으응 소리를 크게 내며 힘들어했다. 빵이 앞에서 응~가! 응~가! 같이 힘을 주며 쾌변을 응원했다. 묽은 변을 보다가 된똥으로 바뀌니까 처음에는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변비가 시작된 건가, 걱정했는데 이게 웬일...!? 조금 적응하더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4번 정도 응가를 한다. 특히 젖을 물거나 이유식을 먹다가 갑자기 끙아~하고 힘을 준다. 당황스럽지만 언제라도 그녀의 쾌변을 응원하고, 반가워해준다. 요즘 더더욱 손에 물 마를 날이 없다.


엄마 눈엔 응가하는 모습마저 귀엽고 사랑스럽다. 변비 안 걸리고, 응가를 잘해줘서 고맙기도 하다. 누군가의 트림을 기다린 적이 있는가, 누군가의 변을 반가워하고 응원해 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누군가의 엄마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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