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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01. 2021

감정 습관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19

아기 화장품 홍보 문구 중에 '엄마의 습관 상속'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화장품을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자주, 어떻게 발라주느냐 하는 엄마의 습관도 아기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지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나 자신만 봐도 습관이 참 무섭다고 느끼는데 엄마의 습관이 아기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더욱 무겁다.


그런데 화장품보다 더욱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바로 '감정 습관'이다. 육아를 하면서 지치지 않고 아기에게 좋은 에너지만 가득 주고 싶은데 가끔은 그게 잘 안된다. 아기가 힘들게 해서라기 보다 내 감정을 돌보는데 소홀해지다 보니 스스로 객관적이고, 여유 있게 바라보는 시선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이 왜 그러는지도 모르는 채 불쑥 눈물이 날 때도 있다.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담백하게 표현한다면 별일 아닌데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그런 사고방식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 거다. 같은 상황에 처해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른데 뇌와 마음에 부정적인 회로가 깊게 새겨지지 않도록 습관을 잘 들이고 싶다. 그래서 요즘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 글을 쓰면서 잠깐이나마 내 하루를 되돌아본다. 추가로 노력하고 싶은 건 아침에 일어나서 감사한 일을 세 가지 떠올려보며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하는 거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으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적어보는 것이다. 그럼 내 마음을 좀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소중한 아기에게 엄마랑 아빠가 자존감이 높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가정환경이 무의식 중에 깊이 자리잡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스스로 만든 기준을 갖고, 남 탓하기보다 나 자신에게서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으며 조금 더 성장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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