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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May 26. 2021

양양 하조대 등대에서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42


비가 그치고 날이 개었다. 그리고 날씨가 무더워졌다. 빵이와 함께 맞이하는 첫여름인데 온도가 높아지니 땀이 많이 난다. 비가 와서 담요를 덮고 다니던 어제와는 달리 반팔과 반바지를 입혔다. 땀이 난 상태로 바람을 쐬면 감기에 걸릴 수 있어 살살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혔다.


하조대 해수욕장에 갔는데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숲 속으로 산책을 갔다. 선선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유식을 먹이며 바다 구경을 실컷 했다. 여행을 하다가 잠시 멈춰서 쉬었던 순간에 여운이 길게 남을 때가 있다. 이 시간과 공간이 그럴 것 같다. 그러다 귓동냥으로 오솔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등대가 있고, 경관이 멋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신랑이 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등대까지 올라갔다. 절벽과 푸른 바다. 비가 온 다음날이라 하늘도 맑게 개었다. 집에 돌아가기 너무 아쉬운 풍경과 날씨였다. 그래도 서울까지 오는 동안 푸른 산과 윤슬이 빛나는 강 풍경을 보며 신나게 운전하면서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우리 세 식구, 안전하게 집에 올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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