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댁 Jun 02. 2021

엄마 밥이 그리워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53

서울에서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엄마 집밥이 생각날 때가 있다. 엄마표 된장찌개, 장조림, 머위나물... 토속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게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많이 해준 음식이라 그런가 보다. 어제 남편이랑 이야기하면서 엄마가 산후조리해주시던 게 엄청 크고, 고마운 일이었다는 걸 지금에 와서 더 많이 느낀다고 했다. 그때도 고마웠지만 육아로 가끔 따뜻한 밥 한 끼 먹기가 어렵고, 허리가 아프고 그럴 때마다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아프기도 했을 텐데 몰라준 것 같아 미안하고, 자식들 챙기시느라 행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힘드셨을 거라는 걸 느낀다. 자식이 주는 행복에 금붕어처럼 금방 또 까먹고, 까먹기를 반복했을 뿐.


아침에 엄마랑 영상통화를 하는데 조금만 뭐하면 울 것 같다고 놀리시면서, 얼른 대전에 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됐다고 큰소리쳤다. (곧 갈 거라서 큰소리가 나왔다. ㅎㅎ) 서울에서도 스스로 잘 챙겨 먹고 독립적으로 지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무엇보다 엄마한테 힘든 모습으로 의지하면 엄마도 힘드실 것 같아 그러고 싶지 않다. 그냥 곧 대전에 가면 그리웠던 엄마 밥 맛있고, 신나게 먹고 편하게 쉬다 와야겠다. 엄마 곁에 있으면 몸도 마음도 편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엄마가 곁에 계셔주셔서 참 감사하다.

작가의 이전글 육아도 체력(feat. 이도 쑥쑥 자라는 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