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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02. 2021

놀이터에서 노는 맛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53-1

아기랑 함께 있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벅차오르는 순간이 있다. 예전에 선배가 딸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너무 눈부셔서 눈물이 난 적이 있다고 했는데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날씨가 부쩍 더워져서 빵이를 유아차에 태우고 그늘을 골라서 산책했다. 어린이집이 끝난 시간대라 놀이터에 아이들이 많았다. 빵이한테 언니, 오빠들 어떻게 노는지 구경시켜주고 싶어서 들어갔다가 그네를 함께 타봤다. 아파트 단지 떠나가도록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다. 이곳저곳 많이 데리고 다녀서 밖에서 노는 맛을 아는 것 같은데 '그네 타는 맛'이 하나 더해졌다.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경우도 참 많다는 걸 느꼈다. 최연소 어린이 빵이를 보고 우리 손주도 이만할 때가 엊그제 같다며 귀여워해 주셨다. 아기도 재미있어하고, 나도 아이들 노는 모습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재밌었다. 내일도 놀이터 놀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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