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댁 Aug 26. 2017

집밥이 고플 때 찾는 나만의 아지트

내 몸에 이로운 건강한 밥상을 찾아서!

어느 날 반찬 재료를 사러 시장에 갔다가 반찬 가게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면서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반찬인데... 가격표가 붙어 있으니 이상하다.'


그렇게 고향에서 걷던 길, 바람, 공기, 무엇보다 집밥이 그리워졌습니다. 이럴 때 집밥 같은 메뉴로 몸과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저의 아지트를 공개합니다.


# 데이트 기분을 내고 싶을 땐, 삼청동 별궁식당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풍문여고를 끼고 걷는 삼청동 거리는 주말 데이트 코스로 제격입니다. 봄에는 벚꽃길, 가을에는 낙엽길로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꿔가는 거리의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인데요.

삼청동 뒷골목에 청국장 맛집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풍문여고에서 정독도서관으로 향하는 거리 중간에 나 있는 골목길로 눈을 돌려보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길목에 청국장 냄새가 맛있게 흐릅니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청국장이라니... 아재 입맛을 가졌네.' 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국장이 다이어트, 노화방지는 기본이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2,30대 여성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식사 전 나온 반찬들을 보니 군침이 돕니다. 마른 김과 깻잎무침, 그리고 여느 식당에서 보기 힘든 도라지무침까지... 보통 서울에 있는 식당에 가면 김치 하나 달랑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집밥처럼 다양한 반찬을 보니 시장기가 더해집니다.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호박, 두부가 가득 담긴 청국장이 등장했습니다.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을 앞접시에 덜어 한입 떠먹어 보았습니다. 정말 건강한 맛입니다! 청국장과 함께 구운 김에 간장을 넣어 싸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요즘 인스턴트 음식으로 한끼 간단히 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드시고 싶다면 삼청동 별궁식당을 찾아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직접 담근 재래식 된장과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로 든든한 집밥을 먹었다는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식당으로 찾아가는 길거리 분위기도 좋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가보아도 손색 없는 데이트 코스가 될것 같습니다. ^^


- 주소 :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19-16

- 추천 한마디 : 청국장은 변비는 물론 비만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음식! 청국장 외에 파전, 보쌈, 도토리묵, 간재미회도 있어 술 한잔 곁들이기에도 좋습니다.


# 삼삼오오 찾기 좋은 대치동 밥 짓는 집

포스코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도 건강 한식집이 있습니다. 센터 2층에서 나와 대치포스코더샵 아파트를 지나 한티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대치4동 주민센터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안낙구, 김봉심 부부가 1980년 산28번지에 이사 와 제자를 가르치던 집을 개조해 이탈리안 레스토랑, 건강한 한식당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꿋꿋이 자리를 지켜 왔습니다.

당일 도정한 오분도미(현미와 쌀밥의 단점을 보완한 소프트 현미로 섬유질이 많아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됨)를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한가득 퍼올린 밥맛이 아주 좋습니다.


건강한 밥상을 제공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무갑리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다양한 채소를 사용합니다. 또한, 강원도 산골에서 제철에 맞는 산채들을 구해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밥짓는 집에는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만, 동료들과 삼삼오오 몰려가면 더욱 좋은 곳입니다. 고등어구이, 코다리구이, 직화돼지불고기, 낙지볶음, 청국장찌개, 김치찌개, 해물된장찌개 중 원하는 메뉴를 골라 나눠 먹으면 정말 푸짐한 밥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선배님들과 함께 가서 자취하면서 자주 먹기 어려운 고등어구이, 남녀노소 입맛을 가리지 않는 직화돼지불고기에 얼큰한 해물된장찌개를 더해 먹으면 든든한 점심을 먹어보았는데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식사 후 천천히 센터로 걸어오다 보면 적당히 소화가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집밥 고픈 날, 동료 분들과 함께 찾아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 주소 : 서울 강남구 도곡로77길 19

- 추천 한마디 : 여럿이 함께 가면 풍성해지는밥상! 속이 편해서 오후 시간도 가뿐하게보낼 수 있으실 거예요.


#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봉천동 폴레폴레

하루 한끼는 수고한 나를 위해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찾아가기 좋은 밥집입니다. 아담한 크기의 카페 같은 레스토랑인데, 테이블 수가 적어 혼자 오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밥집이기도 합니다.

'이 주의 메뉴'라고 해서 주 단위로 2가지 메뉴의 폴레 정식(각 8천원)을 선보입니다. 한식, 일식, 양식을 넘나들며 신선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준비된 넉넉한 한끼를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스와힐리어로 폴레폴레는 '천천히 천천히' 라는 의미입니다. 작지만 알찬 집밥 바로 앞에 까치공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평온한 마음으로 천천히 천천히 식사를 즐겨보는건 어떨까요?

셰프님이 페이스북 '폴레폴레 Pole Pole' 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이 주의 메뉴'를 소개해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주소 : 서울 관악구 행운길 25, 1층

- 페이스북 주소 : https://www.facebook.com/polepole2015/

- 추천 한마디 :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진정한 효도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