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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13. 2021

기어다니는 맛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61

빵이는 활발해서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요즘은 배밀이를 하면서 서랍장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다 서랍장을 열어보고, 신발장과 화장실 앞까지 빠른 속도로 기어간다. 자고 일어나서 울음소리로 엄마를 부르기도 하지만 가방끈을 만지작 거리거나 빨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도 한다. 엄마를 의식하는지 살며시 이름을 부르면 움찔하거나 깜짝 놀라 쳐다본다.

더러운 물건을 빨고 있으면 뺏고, 위험한 곳에 가 있으면 안아서 안전한 곳으로 옮기길 반복한다. "안돼. 위험해. 지지."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서 돌려서 말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관찰해보며 조심성이 있어 보이는데 그래도 아직 위험한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해서 늘 긴장의 연속이다. 그래서 요즘은 아기에게 계속 시선을 돌리며 신경을 쓰고,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이제 자꾸 서려고 하는데 걷기 시작하면 얼마나 더 바빠질까? 체력 관리를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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