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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l 01. 2021

참 고마운 내 사람들에게

너와의 365가지 행복의 맛 #182

사랑하는 우리 빵이!

아침에 몸에 붉은 반점이 올라와 음식 알레르기인지 걱정했는데 한숨 자더니 가라앉아서 한시름 놓았어.

대전 할머니 댁을 떠나 서울로 와서 다시 빵이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네. 주변에 사랑을 주는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가 없으니 엄마가 더 큰 사랑을 줘야 하는데 집안일 하느랴, 혼자서 밥을 차려 먹고, 치우느랴 빵이 옆에 있어줄 시간이 짧은 것 같아. 그래서 빵이는 더 엄마를 찾고, 보채는 것 같고...

저녁에 아빠가 빵이 이유식 만들고, 잠자리를 정리해주어서 엄마는 마음을 내려놓고 빵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았어. 요즘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하늘(집에서는 천장)을 보거나 오른손을 들고 반짝반짝 자주 하더라. 아, 혹시 그게 빠빠이 하는 건가? 하여튼 빵이가 하는 동작을 따라 하면서 같이 놀았어. 이렇게 시선을 맞추고 같이 놀아주길 바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혼자서 빵이를 돌보는 시간이 가끔은 힘들게 느껴지기도 해. 많이 큰 것 같아도 아직 아기라서 신경 쓰고, 챙겨줘야 할게 많다. 더군다나 엄마도 모든 게 다 처음이잖아. 그럴 때마다 오늘은 빵이와 무엇을 하면서 더 재미있게 보낼지 생각하고, 실천해본단다. 그렇게 생각하면 하루가 참 짧아. 그리고 엄마 곁에 늘 빵이가 있으니 외롭지 않고 든든하다는 생각도 들어. 아빠도 엄마 힘내라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꽃도 선물해주었어. 참 고마운 내 사람들!

요즘 빵이는 붕붕카 타는 것을 아주 좋아해. 그래서 놀이방에 가서도 계속 붕붕카를 뒤에서 밀어줬어. 할머니가 운전대 잡고 놀아준 적이 많아서 운전대를 옆으로 돌리는 것도 잘하더라. 내일도 붕붕카 많이 타자. 엄마랑 더더더 재밌게 보내자. 그러기 위해서 엄마도 얼른 자야 할 것 같네. 우리 빵이 잘 자고, 좋은 꿈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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