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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Sep 10. 2017

다시 돌아온 포스코 콘서트: 우리, 다시

촉촉하다 못해 녹아내린 초코칩 같았던 가을밤

# 포스코 콘서트, 다시 우리 곁으로


포스코 콘서트가 부활했습니다!

1999년 시작되어 2014년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오던 음악회였으나, 긴축경영으로 잠시 중단되었는데요.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만큼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포스코 콘서트 D-1

무대 설치하는 모습을 보며 두근두근 기대되었습니다. :D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1&aid=0009479122&sid1=001


# '포스코 콘서트 : 다시, 우리'에 가다!


포스코 콘서트는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 500석을 비지정석으로 운영합니다. 초청권은 포스코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초청권을 받으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어요.


33개월만에 다시 찾아온 뜨거운 현장을 저와 함께 가보시겠어요?^^

19시에 공연이 시작하고, 18시부터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했습니다.


친구가 먼저 도착한 시간은 16:30pm. 저희가 25~30번째 순으로 도착한 것 같아요.


후문으로 들어와서 대기라인에서 기다렸습니다. 콘서트를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자니 소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죠.

잠시 2층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하고, 음료수를 마시고, 사진을 찍으며 재밌게 시간을 보냈어요.

민아는 2013년 포스코에서 인턴을 한 동갑내기 친구예요.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지금은 다른 회사에서 일하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지냈는데, 오랜만에 센터에 같이 있으니 좋았어요.

입장 순서가 다가옵니다. 두근두근!

초대권과 신분증을 본인이 보여줘야 하며, 양도는 불가합니다.

우리 좌석은 무려 A구역 3열 6, 7번이예요!

"앞자리야! 꺄아악~!~!"라고 손뼉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짜릿한 이 기분!

LUCKY DRAW 박스에 입장권을 넣으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준다고 하네요!

이번 콘서트의 주제인 '우리'와 '다시'로 이행시 짓기 이벤트도 진행되었어요~

포토월도 센스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와우~ 매일 다니는 로비가 이렇게 멋진 콘서트장으로 변신하다니!


이 공간에서 수족관을 배경으로 작은 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한답니다.


요즘은 이렇게 무한 변신을 하는 공간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 세대를 아우르는 착한 콘서트


포스코 콘서트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착한 콘서트이기 때문입니다.


신진 아티스트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선물합니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다른 자리에서 흔히 묶일 수 라인업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10대부터 60대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첫번째로 등장한 신설희 밴드!


몽환적인 사운드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최면술을 거는 듯 점점 빠져듭니다.

맨 오른쪽에 첼로 보이시나요?

키보드, 드럼, 기타와 함께 첼로라니! 기존에 없던 구성으로 더욱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을 전해줍니다.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인 뮤지스땅스의 '무소속 프로젝트 2016' 에서 우승한 실력있는 팀이예요. 앞으로도 많은 사랑 받기를 응원합니다. :D


스타크래프트를 함께하며 4년간 멤버 교체 한번 없었다며 끈끈한 팀웍을 자랑했습니다.

서로 친하게 지내며 단합하니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는거겠죠?


신설희 밴드의 노래 #원 공유합니다.

https://youtu.be/Ub8zPokdmoE


​두번째로 살아있는 전설, 최백호 선생님의 등장!


1977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낭만가객 최백호 선생님 입니다.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를 입고, 기타를 매고 노래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멋지게 나이드는 건 저런 모습이구나, 느껴질 만큼요.


부르시는 노래가 60년 된 노래, 40년 된 노래라고 하셔서 정말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렬한 탱고풍의 '낭만에 대하여'는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준 은인같은 노래라고 소개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즐겨듣는 '부산에 가면'도 부르셨어요. 에코브릿지가 프로듀싱하고 최백호 선생님께 불러달라고 했는데, '내가 경험한, 내 노래구나!'라고 느끼셨대요.


힘을 빼고 부르시는 모습이 멋졌던, #부산에 가면 함께 들어보시죠!

https://youtu.be/VcnD6Q3DAu0


# 역시, 아이유는 아이유다! 이유있는 마지막!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유가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최근 '효리에 민박'에 출연해서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 지은이. :D


정말 인형 같이 예쁘더라구요. 같은 여자가 봐도 설레는데, 뒤에 앉아 계시던 남자 분이 돌변하는 건 이해해야죠! ㅎㅎ


이번에 촬영을 하기 위해 데뷔 이래 가장 밝은 색으로 염색을 했는데 깜짝 놀랄까봐 모자를 쓰고 왔대요. (잘 어울려요!^^)

'어쩜 저런 감성으로 노래할 수 있을까?'하고 한번 놀라고, 라이브 실력에 두번 놀랍니다.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 둘>이 22일에 나온다고 소식도 전해줬습니다. 가을에 듣기 좋은 감성 충만한 앨범으로 컴백하다니 정말 반갑네요!

Lucky Draw를 직접 뽑아 당첨된 분께 아이유 싸인이 담긴 앨범이 선물로 전달되었습니다.


"잠깐 물 한모금 마실게요!"라는 말에도 자지러지듯 소리지르는 팬들 모습에 더욱 재밌었던, 아이유의 무대를 만나보시죠!


#금요일에 만나요

#너랑 나

#좋은 날

#밤편지

중간에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굉장히 겸손하고, 마음을 예쁘게 쓰는 친구라고 느껴졌습니다.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함께 호흡하는 모습도 좋았어요!


#너의 의미 (앵콜곡)

가득찬 관중석 보이시나요?

음악으로 촉촉하다 못해 녹아내리는 듯한 행복한 가을밤을 보냈습니다.


무대에서 바라보면 끝에 앉아 계신 분의 표정까지 다 보인다고 하는데, 다들 표정이 너무 좋으시다고 아나운서도 가수 분들도 행복해하셨어요.


무대 소개로 건너뛰긴 했지만, 중간에 '우리'와 '다시'로 지은 이행시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결혼 일주년을 앞둔 신혼부부, 시집을 포기하고 아이유를 보러 달려 온 아가씨, 전역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알바하는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까지!


소통하며 다함께 만들어가는 콘서트라 더없이 좋았습니다.


이 자리에 오신 다문화 가족 분들과 시민 분들 모두 행복한 밤을 보내셨겠죠?


음악이 주는 위로와 격려로 힘차게 일상을 살아갈 힘을 가득 얻어가셨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음악가들과 관객들의 꿈과 희망을 이어주는 '꿈잇는 콘서트'가 되길 바라며 이만 후기 마치겠습니다.


다시 돌아온 포스코 콘서트, 오래오래 자리 지켜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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