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딱 좋아 그림책이다 1. 엄마를 위한 작은 책
10개월인 지윤이는 아직 ‘엄마’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배고플 때 문득 “음..마~”하고 울 때도 있지만 평소에는 “아빠빠빠”를 무한 반복합니다. 그런데 막상 “엄마”라는 말을 시작하게 되면 이런 반응이 나올 것 같네요. “엄마? 누구? 나?”
맞습니다. 저는 첫 아이를 키우는 새내기 엄마입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에도, 사춘기가 되어도, 스무 살 지나서도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은 처음이기에 ‘초보운전’ 딱지를 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어제는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는데 혼자서 놀고 있던 지윤이가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제 무릎을 잡고 일어서서 옆으로 걸으려고 하길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지윤이를 잡아주려고 했죠. 그런데 그만 실수로 국그릇을 치고 말았습니다. 제 다리로 국물이 쏟아졌고 바닥으로 떨어진 국그릇이 깨졌어요. 지윤이 다리에도 국물이 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아이를 번쩍 안아 세면대에서 찬물로 씻겨주었습니다. 너무 놀랐지만 엄마의 반응을 보고 감정을 느끼는 아기가 안정을 찾도록 미소 지었어요. “괜찮아. 괜찮아.” 아이에게 괜찮다는 말을 하면서 스스로도 위안을 찾았습니다. 지윤이는 방에 두고 유리 파편이 튄 곳은 없는지 몇 번을 쓸고 닦았어요. 아이가 기어 다니는데 혹시나 유리조각에 찔리면 안 되니까요.
돌이켜보니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국그릇이 아이에게 떨어져 다치거나 화상을 있을 수도 있었어요. 깨진 유리 파편이 아이에게 튀었을 수도 있었죠. 또는 제가 다리에 크게 화상을 입었다면 아이를 제대로 돌봐주고 어려워졌을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긴바지를 입고 있었고, 아기 밥을 먼저 먹이느라 펄펄 끓인 국물이 그나마 좀 식어있었습니다. 다만 발 위로 떨어진 무 조각이 뜨거워져 발을 흔들어가며 황급히 떼냈던 기억이 나네요. 바지가 다 젖도록 뜨끔한 국물이 쏟아졌는데도 아기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제 모습을 보며 스스로도 좀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가진 보호본능은 이토록 강력하지요.
그림책 《엄마를 위한 작은 책 / 리즈 클라이모 글, 그림》에는 세상의 모든 엄마를 위한 솔직하고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아기를 돌보느라 자신을 돌볼 시간이 줄어들고, 때로는 자기 자신을 잃은 것 같은 엄마들에게 운이 좋게도 아이들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엄마의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해줍니다. 밖에서 일을 하는 엄마도, 집에서 일을 하는 엄마도, 엄마 역할을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새엄마와 위탁 엄마 등 세상의 다양한 엄마들이 아이를 기르면서 부딪치는 상황들 속 느끼는 감정들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부모가 되어 보니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고, 조건 없는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아이에게 더 큰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엄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요. 그러므로 자신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