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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Dec 15. 2021

육아용품은 역시 당근!

당근 마켓에서 나눔 하는 장난감이 있어서 옆 단지 아파트에 방문했다. 근처에 있는데도 출입구가 헷갈려서 헤매다 들어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층에 가는 중년의 여성분을 만났다. 알고 보니 같은 세대에 나눔 장난감을 받으러 가는 분이었다. 손주가 4명인데 주말마다 놀러 와서 장난감을 마련하신다고 하셨다. 아이들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일로도 바쁘신데 마을버스 타고 장난감 무료 나눔까지 챙기시다니 손주 사랑이 엄청난 신세대 할머니라고 느껴졌다. 각각 장난감을 한 가방 들고 나오는 길에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눴다. 길에서 아이 엄마를 보면 그냥 못 지나치신다고, 한창 고생이 많은 걸 알기에 안쓰럽게 느껴지신다고 말씀하셨다. 엄마와 비슷한 연령대이신 것 같아서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이 포근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장난감을 나눔 해주신 분께는 로시 당면을 선물해 드렸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소액으로라도 판매할 수 있는 걸 나눔 해주시니 참 감사한 마음이 들고, 좋은 이웃 덕에 내가 사는 동네에 나날이 정이 들어간다. 잠깐씩 쓰고 지나가는 육아용품은 역시 당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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