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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Oct 07. 2021

출산 후 달라진 소비 패턴

소비가 말해주는 나란 사람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소비 패턴이 크게 바뀌었다. 대부분의 소비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산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시기가 지나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거나 교체가 필요하다. 그래서 중고거래를 적극 활용하게 되었고, 육아 선배들에게 물려받기도 한다. 또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대여 서비스나 공동육아 공간을 이용한다.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소장하고 싶은 책만 구매한다. 이렇게 해도 아이를 키우면서 들어가는 돈이 많다. 시기에 맞게 필요한 것들이 계속 생기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나를 위한 소비는 현저하게 줄었다. 사실 나는 옷, 가방, 액세서리 등 나를 꾸미는 일에 많이 투자하지 않는 편이다. 대신 한번 살 때 심사숙고 후에 비용을 들여서 사서 잘 활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읽고 싶은 책, 듣고 싶은 음악, 가고 싶은 여행지에 돈을 쓴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에 아이를 키우면서 제약도 많고, 문화생활을 할 여유가 줄어드니까 요즘은 나를 위한 소비가 거의 없다.


가장 뿌듯하다고 느끼는 소비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를 했을 때다. 고마운 마음이나 축하를 전할 때 선물을 하고 상대가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이 또한 서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한다. 또한, 신랑에게 필요한 것을 챙겨줄 때도 신이 난다. 신랑 또한 자신에 대한 소비를 많이 하지 않는데 필요한 옷, 신발, 모자 등을 같이 고를 때 재미있다.


요즘 가장 바라는 것은 여행을 떠나는 거다. 자연이 있는 숙소에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아기와 함께하면 챙길 것도 많고 그다지 쉬는 것 같지도 않겠지만 색다른 분위기에서 다른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역 특산물이나 제철 음식을 맛있게 먹고,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겠다. 곧 결혼 2주년도 다가오는데 신랑한테 여행을 제안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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