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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Apr 01. 2022

[육아 에세이] 육아는 결국, 선택과 책임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10

4월의 첫날, 맑은 하늘과 볕 좋은 봄 날씨가 공짜임에도 너무나 아깝게 느껴진다.


아침에 갑작스럽게 전화 한 통이 왔다. 회사 창립기념일이라 어린이집도 쉬니 아가들 데리고 예술의 전당으로 산책 가자는 반가운 연락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선택을 참 잘한 것 같다. 솔솔 부는 봄바람맞으며 잔디 위에서 뛰어노니 아이들도 좋고, 엄마들도 행복했다. 내친김에 야외에서 식사까지 했는데 음식의 맛도 풍경도 해외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물론 아기들 챙기면서 먹느라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허겁지겁 먹긴 했지만... 다 먹고서 우리는 "그래도 행복했다!!" 외치며 기분 좋은 배부름과 만족감을 만끽했다.


그러면서도 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 중 '선택과 책임'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깊이 남았다. 육아를 하면서 선택과 책임을 진다는 게 어떤 건지 더 와닿는다고. 어린이집은 어디에 보낼까, 선택을 했는데 어떻게 데려갈까, 몇 시에 등원하고 하원하는 게 좋을까, 복직 후 야근이 생기거나 아이가 아프면 어떻게 대처하나 등 아이를 키우면서 고민은 끝이 없다. 첫 아이이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와 부모를 위한 판단을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다. 일단 시도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방법을 찾아갈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테고 온전히 책임져야 하기에 두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인생이 곧 선택과 책임인데 육아를 하면서도 선택의 순간을 자주 마주하다 보니 조금 더 몸으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어떠한 순간들을 마주할지 모르겠지만 미리 겁먹지 말고 하나하나씩 해결해보자 다짐하며 4월의 문을 활짝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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