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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un 07. 2022

[육아 에세이] 가장 효과 좋은 약 처방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024

부모님 댁에 있으면 삼시세끼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떡이나 빵에 손이 안 간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 짐이 무겁다며 안 가져간다고 해도 가방 안에 끝까지 넣어주신 백설기를 아침으로 맛있게 먹었다. 똑같은 떡도 마법의 가루를 뿌린 듯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걸 보면 요술쟁이처럼 뚝딱뚝딱 음식을 만드시는 엄마의 노고가 더 감사하게 느껴진다.


대전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 지윤이의 감기 증상도 내 오른발 염증도 많이 나아졌다. 마음 편하게 푹 쉬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덕분이다. 엄마께 감사하다고 했더니 약 먹어서 나은 걸 뭐가 고맙냐고 하셨다. 가족들의 사랑이라는 약 처방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감기와 발 염증 등 건강 문제로 이주 동안 어린이집을 가지 않은 지윤이는 어린이집 얘기를 하면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웃으면 자기도 따라서 깔깔 웃었다.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편하고 좋은데 어린이집 가서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이제는 복직이 성큼 다가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길 밖에 없다. 어린이집에는 장염이 돌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또 한 번 무겁다. 지윤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길 기도한다.


자식들에 손주들까지 오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분주하게 보내시는데도 늘 문을 활짝 열고 반겨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떠올려본다. 가족들의 사랑을 가득 받고 충전했기에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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