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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an 21. 2017

정든 내친구 도마뱀과의 마지막 동침!

제5기 임직원 글로벌봉사단 여섯번째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설레는 기분!

커튼을 걷고 길을 나서면 오늘 하루 어떤 일이 펼쳐질까? 지난 6일간 늘 그런 기대감을 안고 아침을 시작했어요.

숙소를 나서면 이렇게 초록초록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요~ 자연 안에 있으면 누구나 마음이 편안해지죠? 지나다닐 때마다 늘 기분 좋은 길입니다.^^

"안녕하세요~!", "푹 쉬셨어요?^^"

큰 소리로 인사하며 식당에 들어섭니다. 전 매일 7시에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많은 분들이 이미 식사를 마치고 여유시간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이렇게요~ ㅎㅎ

저도 아침을 든든히 먹고 커피도 한잔 즐겨봅니다.:)

버스를 타고 봉사현장으로 출발합니다. 집짓기 봉사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뚜이 마마에게 선물할 집을 잘 마무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리를 나서면 보이는 오토바이들~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오토바이에 몇명이 탔는지, 각양각색의 패션을 재미있게 관찰해보아요~^^

현장 도착!! 공터에 말들이 많이 보이네요~ 가끔 밥 먹으러 저렇게 떼로 나와 돌아다녀요.

가장 먼저 안전체조를 시작하고, 함께 봉사활동을 할 현지 패밀리사 임직원 분들과 인사를 나눠요~

격무로 바쁘신 와중에 글로벌 임직원 봉사단과 함께 집짓기 봉사에 힘써주시고, 현장에서 필요한 여러가지 것들을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이자 보이시나요? 정체성 분명한 우리 2조~ ^-^v

오늘 하루도 화이팅!! 울끈불끈 의지를 다지며 집짓기 봉사활동을 시작해요~

첫날, 쌓았던 벽돌의 높이가 일정하지 않아 마치기 직전에 원상태로 돌려놓는 사태가 발생했어요. ;ㅁ; 내가 이러려고 집짓기 봉사에 참여했나 자괴감이 들고, 생각보다 쉽지 않은 활동이라는 것을 느낀 하루였죠. 벽돌 쌓는 속도도 느리고,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속이 좀 상하기도 했어요. ㅠㅠ

그 동안 선배님들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또 보조하면서 나름 요령을 터득했답니다. "아이~ 그렇게 하면 안되고 이렇게! 내 봐라!"하면서 알려주시고, 나아진 모습을 칭찬해주셔서 벽돌쌓기에 재미를 붙이고, 속도도 조금 빨라졌어요.

한층 한층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나르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

식당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컵에 커다란 얼음을 넣고, 물을 따른 후에 시원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예요. 노란색 차를 보니 맥주가 한잔 떠오르네요~~~ 맥주 대신 차로 잔을 채우고 건배!! ><

과일이 나오면 식사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후식 중 수박도 참 맛있었는데요~ 처음에 문화 충격을 받았던 수박에 소금 찍어먹기! ;ㅁ;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염분 보충을 필요해서인가요~? 소금 찍은 수박 맛은... 새로워요!ㅎㅎ

점심식사 이후엔 숙소에 도착해서 짧고 굵게 공연 맹연습! 잠시 짬을 내 쉴 수 있는 점심시간조차 휴식도 반납하고 쿵짝쿵짝 공연 연습해 함께해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공연 분명히 잘 될거예요!

(경춘이랑 저만 앞에서 틀리지 않는다면요...ㅎㅎ)

또이 유 비엩남, 빈떤빤! '우리는 베트남을 사랑합니다!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라는 뜻의 문구입니다. 공연 시작 전 건넬 인사말이라 반복해서 연습하고 외워보아요~

다시 현장입니다. 우리 2조와 함께 작업한 스킬워커의 모습~! ^^ 도움이 필요할 때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면 다가와 도와주시고, 작업한 모습을 보면 잘했다고 미소지어 주셨어요.

휴식시간에는 발이 아플 때 치료해주셨던 간호사 선생님을 찾아뵙고 조별로 배분된 간식도 조금 챙겨다드렸어요~ 늘 도도한 모습이 매력이었던 의무실 옆집 꼬마도 한컷!!^^

마지막 날이라 조금이라도 더 완성하고 싶어 마음이 분주했지만, 욕심내기 보다 차근차근 마무리를 지었어요.

빈 공터였던 공간에 높이 쌓인 벽돌을 보면서 짧지만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짝짝짝!!*^^*

벽돌 위에 비친 그림자를 보며 장난도 쳐보았어요.수레 끄는 아낙네 모습 연출~ ㅋㅋ

이름도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외국인이었는데 온 마음을 활짝 열고 달려와 인사해주고, 미소 지어주었던 우리 꼬마 아가씨들~ 내일 또 보자!!

"못, 하이, 바, 보!!" (하나, 둘, 셋, 건배!!)

오늘 저녁은 포스코 ER실장님, 베트남 해비타트 Country Director, Kelly Koch와 함께 만찬이 준비되었습니다.

봉사활동 기간은 금주, 금연이 원칙인데 더운 날씨에 일을 하다보면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간절해졌습니다. 막걸리 한잔도 참 좋았을 거예요~ ㅎㅎ

집짓기 봉사활동 마지막 날이기에 모두 고생했다며 타이거 맥주 한캔씩 맛을 보았습니다. 맥주 맛도 모르고 갔다면 정말 섭섭했을거예요~ㅠㅠ

어쩌다 노래를 부르게 되었던건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느샌가 저는 박수 소리에 맞춰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마세요옹~!"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꾀꼬리처럼 잘 부르는 노래가 아닌데도 흥에 겨워 즐겁게 박수 쳐주시는 모습을 보며 고래고래 열심히 불렀던 것 같습니다. 푸핫 ㅋㅋㅋㅋㅋ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저 모습... 언제 담아주신건지... 모두모두 잊지 못할 추억이네요!!><

저녁을 먹는 내내 옆자리에서 게살을 발라주신 선배님~~ 어렸을 때 딸한테 늘 이렇게 게살을 발라주셨다며, 오랜만에 하니까 참 행복하다고 웃으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 하다가 제가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하니까 기꺼이 모델이 되어주시며 사진 찍는 법도 알려주셨어요~!!

저녁식사 후 배부르고 행복한 마음으로 숙소에 돌아와서 홈파트너 뚜이 마마에게 선물할 포토 편지를 만들었습니다.

조원들과 어떻게 꾸밀지 나름대로 고민하고, 예쁘게 색을 칠해 완성했어요! 깔끔하고 예쁘죠?^^

작은 것 하나 하더라도 열심히 의견 내시고, 참여해주시는 우리 2조 조원분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혼자 방을 쓰는 저는 뚜이 마마와 우리 조원들이 담긴 포토 편지를 침대 위에 두고 잠을 청합니다.^^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것을 아쉬워하며...

숙소 어딘가에서 크게 들려오는 도마뱀 소리를 자장가 삼으며.... 시간이 지나면 모두 그리워질거라는걸 상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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