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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an 23. 2017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제5기 임직원 글로벌봉사단 일곱번째날

어젯밤 한 자리에 모여 뚜이 마마에게 전해줄 포토편지를 만들었습니다. 홈파트너 분들은 선물받은 포토편지를 집에 걸어두고, 다음 기수와 함께 온 스탭들에게 전 기수 봉사자들은 잘 지내는지 물어보기도 한다고 해요~ :)

뚜이 마마도 우리 2조를 오래오래 기억하겠죠?

오전에 조별로 헌정식을 진행했습니다. 입주를 축하하기 위해 알록달록한 풍선을 불어 조촐하게나마 꾸몄답니다. 뚜이 마마 그리고 그녀의 남편분께 입주 축하 노래를 부르고, 포토 편지를 전달했어요.


"입주 축하합니다~ 입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뚜이 마마!! 입주 축하합니다~~!!" *^^*


아늑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생긴 뚜이 마마의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집이 완성되면 두 다리 쭉 뻗고 편안하게 주무시기를! 남편과 행복이 가득한 집 만드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따뜻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야겠어요~!


그리고 우리 2조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장 역할을 하면서 부족한 점도 많았는데 "우리 조장님~! 우리 조장님~!"하고 불러주시며 기 살려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이어서 전체 헌정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마을 주민분들, 비욘드 대학생 봉사단, 임직원 봉사단, 그리고 관계자 분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꼬마 팬들이 풍선까지 들고 공연을 기다리고 있네요~ 베트남 인기스타 장경춘 나와라 얍!!

ㅋㅋㅋㅋㅋ 저와 경춘이, 그리고 앞줄에서 물통을 드는 단원 분들은 새빨간 립스틱으로 서로의 얼굴을 꾸며주었어요. 돌아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재밌는 추억이네요~^^

*임직원 봉사단 공연 영상 링크 :

https://youtu.be/QEjp61OpOdA

3일 동안 짬짬이 연습하며 하나하나 만들어 간 공연인지라 시작하기 전에는 혹시라도 무대에서 실수할까봐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대를 즐길 줄 아는 경춘이가 옆에 있고, 미소띈 얼굴로 지휘자를 바라보며 장단을 맞추는 단원들이 있으니 평소처럼 즐기기로 마음 먹었어요~!

처음 '사노라면' 노래를 부르며 박자를 맞추고
레이지본 버전의 빠른 박자에 당황해보기도 하고
열정 넘치는 감독님의 지휘 하에 박자와 가사를 익혀보고
율동 동작도 하나하나 맞춰보고

신나게 공연을 마치고나니 뿌듯함에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성공적으로 공연을 펼친 임직원 봉사단 여러분 정말 최고예요! 이렇게 38명 봉사단 전원이 다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5기가 참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뒤이어 비욘드 대학생 봉사단 및 베트남 현지 학생들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첫번째 순서로 공연을 마쳤기에 나머지 공연들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모두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헌정식 일정을 마친 뒤 홈파트너와 점심식사를 함께했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고, 많이 먹으라고 손짓으로 이야기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한 식사였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남기지 못했네요.ㅠㅠ


뚜이 마마에게 우리조가 갖고있던 의약품 중 필요할만한 것들을 베트남어로 증상 및 효과를 번역하여 전달해주고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순박한 미소를 지으며 손 흔들어주는 뚜이 마마의 모습을 몇번이고 뒤돌아보며 버스에 올라탔어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세요!" 마음 속으로 빌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호치민으로 출발합니다.

빠방~ 호치민에 도착하니 더 많은 오토바이가 눈에 띄네요~ 무질서 속의 질서라고 신호, 중앙선이 잘 지켜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도로 위는 어떻게든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평생 볼 오토바이를 호치민에서 다 보고 가는 것 같네요.^^ 제가 여기서 태어났다면 훌륭한 라이더가 되어있었을 겁니다. 하하

조별 자유여행 시간에 중앙우체국에 들러 제 자신에게 편지를 써서 붙였습니다. 베트남 집짓기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 많은 것들을 오래오래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스로에게 하고싶은 말들을 적어보았어요. 직접 쓴 손편지를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이 엽서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지만, 언제라도 참 반가울 것 같습니다.

2조 함께 주르륵~ 서서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찰칵! 16시면 문을 닫아 내부 구경을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ㅠㅠ

길거리 음식 구경도 참 재밌었는데, 장이 약한편이라 혹시라도 탈이 날까봐 직접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사이공 센터에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며 기념품을 구매했어요. :)

블로그 검색을 통해 찾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조원님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커피집이라고 하더라구요~ High lands에서 달달하고 시원한 카페수다를 한잔 마시며 고단한 하루의 피곤을 풀었어요~

반나절의 짧은 자유여행을 마치고 이제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시간!! 귀가 따갑도록 도로 위에 울려퍼지는 오토바이 경적 소리를 들으며 공항으로 무브무브!!


공항에 도착하니 갑자기 속이 울렁울렁 거리기 시작했어요. 떠날 시간이 되니 아쉬운 탓인지, 오랜만에 집에 갈 생각에 즐거운건지... 아무래도 알게 모르게 갖고 있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몸에 힘도 풀렸던 것 같습니다. 조원 분들께서 조장님 아프면 안된다고 등을 두드려주며 마사지 해주시고, 물을 사다주고 든든하게 옆을 지켜주며 보살펴준 경춘이 덕분에 하얗게 질렸던 얼굴이 점차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ㅠㅠ

무사히 공항까지 도착해서 추운 날씨에 대비해 겉옷을 챙겨 입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자다 깨길 반복하며 수다를 떨었는데 어느 순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더운 날씨에서 추운 날씨로 바뀌어 버렸네요.

인천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사고 없이 안전하게 활동 마무리할 수 있도록 스탭들은 늘 긴장!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전원이 웃는 얼굴로 제5기 임직원 글로벌 봉사단 활동을 마칠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2017년 1월 초에 개인 휴가를 내고서라도 봉사활동에 참여하시는 멋진 포스코 패밀리들과 함께한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었습니다.


그 일주일 이후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새 과거의 추억으로 돌아봐야 하지만 이번 봉사활동의 여운은 꽤 오랜시간 제 마음속에서 살아 숨쉴 것 같습니다.

마음 속에 하나의 숲이 생긴 것처럼 새로운 세상을 품을 수 있음에, 돌아보면 행복한 추억이 가득한 아지트가 만들어졌음에 감사 또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제5기 글로벌 임직원 봉사단 여러분,

우리의 행복했던 시간을 자양분 삼아 활기찬 2017년 보내시고, 우리 또 만나요! ^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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