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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Jan 23. 2017

에필로그. 내 마음의 오아시스

제5기 임직원 글로벌 봉사단 활동을 마치고...

made by 포스코 사회공헌그룹 지수영 총괄님

"5기 임직원 글로벌봉사단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어쩔뻔했어?"
지난 6박 8일간 베트남에서 집짓기 봉사활동을 하면서 문득문득 든 생각입니다. 쳇바퀴 돌 듯 바쁘게 흐르는 일상 속에서 당장 눈 앞에 놓여진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 없이 보냈을 것입니다. 그리고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직접 현장에 와서 온 몸이 땀과 시멘트로 범벅이 되고, 현지 사람들을 만나보기 전까지 이 경험이 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 베트남에서의 조금은 고되지만 순수하게 행복했던 순간들을 모두 흘러가버린 과거로 추억한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씨에 장시간 비행기와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계속해서 움직이면서 활동을 하다 보니 피곤했는지 발이 퉁퉁 붓기도 했습니다. 시멘트를 나르고, 바르다가 장갑 사이로 물이 흘러 들어가 손등에 닭살처럼 동그랗게 피부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코끼리 발에 닭손이라며 놀림을 받으면서도 왜 그렇게 행복했을까요?


되돌아보면 매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방법을 고민하며 지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완성된 집에서 안전하게 거주할 홈파트너 뚜이를 생각하며 집을 짓고, 고아원에서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줄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헌정식에서 현지인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관계자 분들께 좀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 무대를 선물하고자 늦은 시간까지 연습했습니다.


집짓기 활동을 마치고 오후 5시쯤 되면 동네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예쁜 들꽃을 꺾어오거나, 직접 쓴 손편지를 선물해주었습니다.


처음 본 사람들에 대해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고아원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노래로 임직원 봉사단을 환영해주고, 티없이 밝은 웃음을 지으며 다가와 함께 뛰어 놀았습니다. 특히 쉬는 시간에 틈틈이 공연 연습을 했는데 반짝반짝한 눈으로 쳐다보며 함께 장단을 맞추던 잉잉이라는 아이는 빠르게 춤동작을 몸에 익혀 임직원 봉사단이 떠나기 전에 모든 사람들 앞에서 함께 춤을 추었던 시간도 기억에 남습니다.


집짓기 봉사활동 내내 홈파트너 뚜이가 계속해서 시멘트를 퍼다 나르고, 현장 곳곳을 깨끗하게 정리하며 함께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헌정식 날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 사진을 찍던 홈파트너 뚜이의 모습을 보며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더불어 함께했던 모든 임직원 봉사단원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같이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임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 집짓기 현장으로 가 안전체조로 몸을 풀고, 봉사활동을 하며 함께 땀 흘리고 먹는 밥은 꿀맛이었습니다. 밥을 먹을 때 더 먹으라고 챙겨주시고, 아플 때면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선후배님들의 따뜻한 사랑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포항, 광양으로 출장을 갈 때 인사 드리며 5기의 끈끈한 인연이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소속 회사를 넘어서 포스코 패밀리의 훌륭한 선후배님들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온전히 나눔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에 대해 참여했던 모든 임직원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우리가 봉사활동을 했던 집과 고아원에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싶습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임직원들의 1%나눔의 가치를 느끼실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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