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데이? 그게 뭔데요?
기업의 복장 자율화에 대한 단상
복직 첫날, 팀장님께서 라운드 면티와 청바지를 입고 계셨다. 기억 속에 늘 정장을 갖춰 입으시던 모습이었는데 스타일이 많이 바뀌셨구나 생각했었다. 알고 보니 매주 금요일은 근무 복장을 자유롭게 입는 날이다. 휴직 전에도 있던 제도인데 깜박했었다.
얼마 전에는 한 공기업에서 우리 회사 조직문화 벤치마킹 차 방문했었다.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어떻게 풀지 고민을 나누다가 서로의 좋은 제도를 소개하면서 배틀한 것 같기도 한 시간이었다. 회사의 업과 역사 등에 영향을 받으며 발전한 고유한 조직문화이기에 장단점이 마련이다. 그중 양사가 겹친 제도가 복장 자율화였는데 예전에는 굉장히 사소하게 여긴 제도라 생각했지만 은근히 영향력 있는 제도라고 재발견했다.
일주일 후 쿨데이가 돌아왔다. 크게 의식하지 않고 회사 가기 위해 정리한 옷장에 있는 옷 중 하나를 입고 갔는데 기본 정장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회사에 가보니 밀리터리룩과 산뜻한 청바지를 입고 오신 팀장님들 복장이 눈에 띄었다. 한결 가벼운 복장을 보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그날 스타일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좀 더 가뿐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다음 주엔 나도 시원하고 가볍게 입고 근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