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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Oct 25. 2022

작은 성공의 순간들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68

- "쉬야!"

- "치약?"

- "쉬쉬~"

- "아~ 쉬야!"


지윤이가 아침에 일어나서 변기에 쉬야를 했다. 일어나고 바로 "변기에 쉬야할까?" 할 때는 싫다고 해서 이미 기저귀에 쉬했나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전날 밤 기저귀도 안 차고 잤다. (감기에 걸려 신경도 못 쓰고 그냥 자버림.) 그러고는 본인이 소변이 마렵다고 느낄 때 "쉬야!"를 외쳤다. 어린이집으로 가기 직전에 화장실에 다녀와서 기저귀 대신 팬티를 입고 등원했다. 기저귀를 뗄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차를 타고 이동할 때'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면 할 수 있겠구나~' 하고 나도 덩달아 자신감을 얻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를 해서 예쁨을 듬뿍 받고 기분 좋게 등원했다. 카시트를 탈 때는 조금 망설였지만 엄마의 비장 무기인 비타민 텐텐도 주고, 안전벨트도 직접 하게 했더니 순조롭게 넘어갔다. 밤새 기저귀를 안 차고 자고, 팬티 입고 등원하니 부쩍 자란 것 같다. 이렇게 쑤~욱 크려고 잠시 힘든 시간이 있었나 보다. 아이고, 기특해! 어린이집에서 쉬야 쉬쉬 잘 가리면서 좋은 하루 보내길. 작은 성공의 순간을 계속 만들어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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