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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Oct 26. 2022

회복의 시간

윤이랑, 일상 속 작은 발견 여행 69

지난주엔 지윤이가 기침을 하다 잠에서 깨고, 주말부터는 내가 감기 증상이 심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칼칼한 정도로 지난 한 주를 버텼는데, 이번 주는 기침을 하다 숨이 넘어갈 정도로 악화되었다. 특히 출근시간 엘리베이터 안에서나 조용한 사무실에서 기침이 멈추질 않아 난감했다. 코로나 시기에 기침 한 번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피하는데 1분가량 기침을 멈추지 못하다가 눈물마저 찔끔 나왔다. 그룹장님께서는 코로나 검사를 권유하셨고, 이틀 동안 병원에서 검사했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한 시간짜리 수액을 맞으면서 푹 쉬고 오라고 배려해주셨고, 수액을 맞고 나니 한결 나아졌다. 수액에 염증약을 넣어 몸에 흡수가 더 빠를 거라고 했는데, 수액과 함께 한 시간이라도 푹 쉬는 시간이 지금 내게는 특효약이었던 것 같다. 메마른 화분에 물을 준 것처럼 시들어가던 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까진 아니어도 고개를 좀 들었달까... 조금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배려해 주셔서 감사했다.


밤새 기침을 하다 깨는 일이 없으니 밤은 깊고 조용했다. 더군다나 지윤이와 함께 9시쯤 잠들어서 밤시간이 길기도 했다. 새벽 2시 반쯤에 지윤이는 "엄마, 쉬~"하고 외쳤고, 변기에 소변을 보았다. 바로 잠들지 못하고 뒹구는 것 같더니 3시 반쯤 한번 더 조금 쉬야를 했다. 이제 새벽에도 소변을 가리니 정말 기저귀를 뗄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 아이들의 변화는 금방 다가오는구나 싶으면서도 대견하고, 기특하다 우리 딸.


남은 한 주는 회복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다가오는 주말에는 다시 활짝 핀 꽃처럼 컨디션이 살아났으면 좋겠다. 꼭 그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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