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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Nov 17. 2017

서울에서 떠나는 태국여행

태국음식을 사랑하는 여자의 서울 속 태국음식점 테이스티로드~

# 프롤로그. 서울에서 맛본 태국의 맛을 소개합니다.

매일 먹는 한식이 지겨울 때, 그럴 때 찾았던 중식, 일식, 이태리 음식마저도 진부하게 느껴질 때, 색다른 맛을 원하신다면 태국 음식은 어떠세요?


지난 9월 태국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3박 5일로 방콕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였는데 졸업 후 고국으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어요. '친구가 사는 곳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던 저에게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죠.


짧은 시간이지만 현지 친구들과 맛있는 식당에 함께 찾아가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태국음식이 입에 잘 맞아서 쿠킹클래스를 찾아가 직접 만들어보고, 시식하며 태국음식에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원 없이 먹고 돌아왔답니다.

                                      

어떤 향을 맡았을 때 그 향수를 쓰던 사람이 떠오르듯이 여행 후 그 나라 음식을 먹을 때 잠시나마 여행을 한 시간 속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요. 서울에서 맛본 태국의 맛, 지금부터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태국 음식 만나러 고고!
방콕의 실롬 쿠킹 클래스에서 만난 요리사 선생님과 함께~!
지지고 볶고 지지고~  무더운 날씨에 조금만 불 앞에 있어도 땀이 뻘뻘 쏟아지던 태국음식 요리 시간!
직접 만든 똠양꿍~

#1. 처음 맛보는 태국음식은? 충격적인 맛!_이태원역 '왕타이'

이렇게 맛집을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전 굉장히 겸손하고, 가성비 좋은 입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맛있게 잘 먹고, 외국에 나가면 현지 음식도 무척 잘 먹어요. 그래서 객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 태국음식을 처음 맛보는 친구들과 함께 이태원역 왕타이를 찾아가보았습니다.


이태원역 1번출구에서 직진해서 5분 정도 거리에 왕타이가 위치해 있습니다. 건물 3층에 간판이 있어서 지나치기 쉬우니 'Sister' 간판 옆 'DAYTON' 간판을 먼저 찾으신 다음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태원에는 외국인이 많아서 해외에 나온 듯한 착각을 하게 되는 것도 현지 음식을 찾아다닐 때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왕타이는 태국 정부가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해외 태국 레스토랑에게 부여하는 태국정통요리 인증마크를 받았으며, 수요미식회와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식당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봤을 때 학생들 보다는 직장인 커플, 자녀와 함께온 부모님,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어요. 직원 분들은 친절하고, 예의를 갖추고 대해주셨습니다.


메뉴로 톰양꿍(세계 3대 수프의 하나인 대표적인 태국식 새우 매운탕), 뿌 팥 퐁 가리(부드러운 카레와 샐러리로 볶아낸 게 요리), 그리고 팟타이(새콤, 달콤, 짭짤한 맛이 어우러지는 태국식 볶음 쌀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처음 태국음식을 맛보는 친구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음식을 맛보여주고 싶었어요.


가장 먼저 톰양꿍이 나왔습니다.

"시큼한 맛이 나는 국물을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무슨 맛으로 먹을까 생각하는데, 두세번 먹다보면 중독성이 생길거야."라고 설명해줬어요. 처음 톰양꿍을 맛본 친구들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어때?"라고 물어보니까, "처음 경험한 맛이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대답하네요. 그러더니 "대답을 찾았어. 충격적인 맛이야."라고 눈물을 보이며 말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팟타이와 뿌 팥 퐁 가리는 조금이나마 우리에게 익숙한 맛이라 그런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개팅을 할때 파스타 집을 제안하기 보다 태국 음식점을 함께 가면 새롭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상대방이 태국음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팟타이나 뿌 팥 퐁 가리 중 하나는 꼭 주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왕타이의 특징 중 하나는 식사 후 나오는 달달한 후식입니다. 코코넛 밀크에 람부탄이 들어가 있어요. 후루룩 냠냠 맛있게 먹다보니 작은 차이가 만드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달달함에 빠져 태국음식에 대한 좋은 기억을 덤으로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2. 잘자, 팟타이 꿈꿔!_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사이 '어메이징 타일랜드'

이번엔 태국음식을 좋아해 태국음식점을 찾아다니는 고수 친구를 만났습니다. "합정역 근처에 현지식 태국음식이랑 한국인 입맛에 맞춰진 태국음식점 중에 어디로 가고 싶어?"라고 친구가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선택했습니다. "현지식으로 가자!"


태국음식 먹는 것을 고대한 나머지 "잘자!"라는 인사와 함께 "태국음식 꿈꿔!"라는 말을 동시에 할 정도로 태국음식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찾아간 곳은 '어메이징 타일랜드' 입니다.


도착했을 때의 반응은, "와! 현지에 온 것 같아!" 였습니다. 직원들 뿐만 아니라 손님들도 태국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실제로 태국인들이 많이 찾는 태국음식점이라고 해요. 태국에서 찍은 사진과 인테리어 장식들이 태국스러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뉴판은 친절하게 한국어로도 쓰여있고, 직원들도 한국어를 잘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음식들이 사진과 함께 담겨있어서 처음 오는 사람도 음식을 고르기 수월했습니다.

고심해서 고른 메뉴는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팟타이' 그리고 '그린 커리 닭고기' 였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메뉴판을 봐도 통 모르겠을 때 chicken이라고 써있는 음식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낮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카레는 노란색인데, 그린 커리라니 신선하기도 하고 야채가 많이 들어가있어 건강해보였어요.


현지인 쉐프가 만들어준 음식이라 그런지 더욱 맛있어서 접시 바닥이 닳도록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다음에 또 와서 다른 메뉴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국음식을 현지식으로 도전해보고 싶으시다면 자신있게 추천하는 태국음식점입니다.

# 3. 태국요리가 이렇게 맛있었나? 다시 한번 느낀_선릉역 알로이타이

골목길에 숨어있는 태국음식 맛집인데 내부는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입니다. 회사 근처에 위치해 있지만 같이 가자고 먼저 제안한 사람이 없어서 맛이 별로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그것은 크나큰 오해였습니다! 기회가 닿아서 회사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찾아가보니 줄서서 먹는 보석같은 맛집이었으니 말이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조명에 태국식 접시와 컵이 놓여진 테이블에 앉으니 잠시 다른 곳으로 온 듯 기분전환을 하기에 좋습니다. 점심시간엔 뭐니뭐니해도 동료들과 삼삼오오 맛집을 찾아가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이 큰 것 같아요.

2인 세트메뉴인 짜조(베트남식 스프링롤), 뿌팟 봉커리, 팟타이, 음료1를 주문하고, 새롭게 카오팟 싸빠롯(커리파우더와 생파인애플을 넣어 만든 태국식 파인애플 볶음밥)도 도전해보았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역시나 뿌 팟 봉커리였습니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소프트 크랩과 향긋한 커리소스 요리인데요. 태국에서 먹을 때는 게 속살이 발라서 나오기도 했는데, 소프트 크랩이라 껍질째 먹어도 부드러운 식감에 반하게 됩니다. 알로이타이의 뿌 팟 봉커리는 다른 곳에 비해 커리 양이 적어서인지, 너무 맛있기 때문인지 늘 더 먹고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른 메뉴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긴해도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후회없는 메뉴인 것 같습니다.

선릉역 근처에 흔치 않은 태국음식점이니 짧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기분 전환을 하고 싶거나,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에필로그. 태국음식으로 서울에서 떠나는 태국여행!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서울 구경~”이라고 외치시면서 다리로 번쩍 몸을 올려주시면 저 멀리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이번에 태국음식점을 방문하면서도 서울에서 태국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요!

 

해외여행을 가서도 오감을 만족시키는 맛집을 발견하기도하지만, 유명하더라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각자의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이곳이 맛집이다!"라고 말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직접 찾아가 본 태국음식점을 경험을 녹여 소개해드렸는데요. 색다른 맛을 경험하고 싶으실때, 혹은 태국여행의 여운을 느껴보고 싶으실 때 서울 속 태국음식점을 찾아가 보시면 어떨까요?

마지막 사진은 내 마음대로 뽑은 태국 음식 베스트 오브 베스트!! 뿌빳뽕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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