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주 차 이야기
2023년 8월 23일(수)
첫째 때는 임신 사실을 7주 차에 알게 되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가능한 일이었나 싶다. 임신 초기엔 어디 아픈 사람처럼 컨디션이 좋지 않고, 속이 불편한데... 그때는 임신이 처음이라 지금처럼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고, 장염인 줄 알고 내과에 가기도 했었다. 그래도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한 거라고 마음을 다잡곤 하는데,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요즘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건 지윤이다. 어제는 비가 많이 내리고, 일부로 퇴근 시간을 피해 운전을 시작했는데도 차가 많이 막혔다. 저녁을 먹고 이동해서 그런지 속이 불편하고, 도로 위 줄지은 수많은 차에 현기증도 났다.
우웩, 우웩…
헛구역질을 연이어하니까 엄마가 어디 크게 아픈 줄 알고 뒷좌석에 앉은 지윤이가 울기 시작했다.
오 마이갓. 지윤아 너마저 울면 안 된다.
정신을 차리고, 엄마는 괜찮다고 이야기해 줬다. 지윤이를 위해서라도 괜찮아야 한다.
“지윤아, 엄마가 토할 것 같으면 엄마 등을 두드려주고, 엄마 힘들지?라고 말해주면 돼.”
스피커폰을 켜고 할머니와 통화를 하니 지윤이가 빙긋 미소 지었다. 이제 좀 안심이 된 모양이다.
가끔 주차 공간이 좁아서 어려움을 느낄 때 뒤에서 “엄마, 할 수 있어!”라며 응원해 주고, 입덧이 심할 때 함께 울어주는 지윤이...
덕분에 힘이 난다.
고마운 존재.
임신 초기는 정말 쉽지 않지만 이토록 귀한 자식을 얻기 위한 소중한 과정인가 보다.(라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