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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댁 Sep 11. 2023

임신 7주 차, 단축근무를 시작했다

 임신 7주 차 이야기

임신 7 차부터 회사에서 단축근무를 시작했다.


첫째 때와는 달리 단축근무 신청 여부를 많이 고민했다. 승진 케이스인데 단축근무가 영향을 주면 어쩌나 내심 신경을 썼다. 임신 사실 확인  3 정도 지내면서 다른 것보다 퇴근길 차가 막힐  무척 힘들다고 느꼈다. 보건복지부 공식 임산부배려 엠블럼을 받았는데, 임산부 배려 조항  ‘출산 전후 휴가와 단축근무 신청은 당연한 권리!’라는 문구를 보고 용기를 냈다. 임신 초기인 12주까지는 나와 아기를 위해 단축근무를 신청했다.


2시간 단축은 생각보다 컸다. 점심을 먹고 난  2시간만  일하면 퇴근이었다. 퇴근길 차 막힘도 덜했고, 가족들과 더욱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몸과 마음이 조금 더 안정되었다. 하지만 단축근무를 신청했다고 해도 조직문화 실무자가  명인 상황 동이 없었기에 3시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적어도 야근은 하지 말자며  일은 책임지고 했다.


단축근무 시간 기준, 퇴근을 30 앞두고 상사로부터 당일 갑작스럽게 필요한 업무와 진행 중인 업무의 변동사항들을 전달받았다. 급하게 요청받은 일을 처리하는 데도 시간이 부족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혼잡했다. 상사는  얼굴을 빤히 쳐다보시더니, "이해가 안 가요? 소통이   되는  같아."라고 말씀하셨다. 업무는 이해하지만 갑자기 떨어업무와 변동사항들을 어떻게  반영해야  복잡했던 마음이 얼굴 표정에 드러났던 모양이다. 결국 팀장님과 업무를 나눠서 처리하고, 조율 가능한 업무 일정은 조율했다.


다음 날은 회사 휴무일이라 부모님 댁에 갔다. 부모님께서는 먹고 싶은 게 있는지, 먹고 싶은  바로 먹지 않으면 까먹기도 하고, 아이 눈이 찌그러져 나올 수도 있다(?) 바로 원하는 식당으로 데려가주셨다. 임신 초기부터 자주 당기고, 맛있게 먹는 음식은 순댓국과 꾸미 볶음이었다. 그것도 대전에서 먹은 순댓국이 제일 맛있고, 내가 생각한 이었다. 먹어본 맛이라 그런  같다. 뜨끈한 순댓국을 한 그릇 맛있게 먹으며 회사에서 겪은 일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했는데, 임신기에는 쉽게 예민해질  있으니 특히 회사에서 표정과 말투에  신경 쓰라고 조언해 주셨다. 임산부라고 먹고 싶은 게 있는지 관심을 갖고, 함께 가는 사람은 부모나 가족들이지 회사 상사는 아니라는 말씀도 함께.


부모님께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시는 존재. 회사는 일을 하기 위해 모인 공간이고, 성과가 필요한 곳이며, 상사는 내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니다. 내가 팀장이 된다고 해도, 주어진 일을 등한시하고 퇴근 시간만 지키려는 모습은 얄미울 것 같다. 그래도 적어도 경험이 있으니 나중에 직책자가 된다면 부서원의 개인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회사는 일을 하고, 성과를 내기 위한 목적을 가진 곳이지만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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