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by 이수댁

신랑이 해외출장에 다녀온 후 다시 서울에서 일상을 보내면서 우여곡절이 많은 요즘이다.


9월 첫날에 둘째 소윤이가 고열이 나서 3일 동안 많이 힘들어했다. 다행히 4일 차에 열이 떨어지고, 입맛도 회복했는데…


이틀 전부터 비염이 심한지 머리가 아프다던 신랑이 어제 열이 난다고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코로나 검사를 해보았는데 두줄이 떴다.


코로나인 줄 모르는 시간에도 소윤이 열보초를 서느라 나는 아이들과 같이 자고, 신랑은 컨디션이 안 좋다며 저녁을 안 먹고 침대에서 쉬는 등 떨어져 있어서 전염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하지만 소윤이가 낫자마자 신랑이 아프니, 나도 쉼이 부족한지 기운이 나질 않았다. 투정 부리고,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 내가 나를 위로할 수밖에.


집안일이야 소윤이랑 사부작 사부작 하면 되고, 아이들도 잘 기다려주는 편이다. 지윤이, 소윤이 돌보고 밥 먹는 일도 일상인 걸… 어려울 것 없다. 조금 더 바쁘고,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나에게 쉼을 주면서 다독여간다면 다 할 수 있다.


소윤이가 열이 잡히고, 컨디션을 회복했으니 더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신랑도 평소보다 컨디션도 안 좋고 힘들 텐데 회사 사정상 출근해서 근무하고 있으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다.


흘러가는 길에 돌이 있으면 돌아서 가면 되는 거다. 힝… 그래도 마음이 좀 울적하긴 하네. 힝 힝 힝. 여기서 조금만 마음 내려놓고 가야지…


추가 감염 없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신랑이 잘 회복할 때까지 딱 이틀만 눈 딱 감고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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