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어린이집 상담을 마치고…

by 이수댁

지윤이가 새로운 어린이집에서 약 한 달간의 적응 시간을 보낸 후 담임 선생님과 상담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긴장되고 선생님, 친구들과 알아가는 것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을 텐데…

다음 주에 복직할 생각을 하니 지윤이가 어린이집 적응을 얼마나 멋지게 해내고 있는지 더 크게 다가왔다.


지윤이에 대한 선생님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마치 원래 있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였다.

처음에는 점심시간에 식판에 있는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고 한다.

혹시나 긴장해서, 남기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다 먹는 것일까 봐 선생님들께서는 오히려 지윤이 원하는 만큼 먹어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슬슬 분위기를 보면서 이제는 선호하는 밥과 반찬을 먼저 먹으며 배부르면 남기기도 한단다.

감사하게도 골고루 잘 먹는 아이다 보니까 ‘하나도 남기면 안 돼!’라는 규칙보다는, 맛있게 골고루 먹으면 충분한 것 같다.

특별활동 시간에는 다른 친구들이 진도가 나간 걸 보고 “아, 여기까지 했구나. 여기부터 같이 하면 되겠네!”라고 말하며 즐겁게 참여했다고 한다.

선생님들 말씀을 듣다 보니 지윤이의 모습과 목소리 톤이 어땠을지 그려져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무엇보다 가장 궁금했던, 또래 관계 부분에 있어서는 두루두루 잘 지내고 있었다.

“같이 놀래?” 제안하기도 하고, 말없이 스르륵 껴서 같이 놀기도 하면서 어우러지다 보니 친구들도 지윤이를 자연스럽게 대하고 많이 좋아한다는 점이 가장 감사했다.

대단하다, 우리 지윤이! 엄마도 복직하면 새로운 사무실, 잘 모르는 동료들과 함께 할 텐데 우리 지윤이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다면 좋겠다.

아직 한 달 밖에 안되기도 했지만 선생님들께서는 지윤이가 집에서 과연 혼나보긴 했을까 할 정도로 생활습관도 잘 잡혀있다고 칭찬하셨다.

나는 내가 지윤이를 잘 이끌어주고 싶었던 점, 지윤이가 평소 힘들어하는 점에 대해 말씀드렸다.

어쩌면 그런 모습들은 엄마이기 때문에, 때로는 나 스스로 바꾸고 싶은 내 모습이 아이에게 보이기도 해서 미리 걱정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담 후 느낀 건 감사함이었다. 하루 중 기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 못지않게 지윤이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돌봐주시는 선생님들이신데 이렇게 세심하게 상담을 진행해 주시고, 소통하시니 복직을 앞두고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관을 선택하는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교사의 역량, 부모와의 소통 측면이 아이와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느꼈다. 그런 점에서 지윤이가 여섯 살 후반과 일곱 살을 직장 어린이집에서 보내게 된 점에 전혀 후회가 없고, 잘한 선택이라고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지윤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싶어!‘라고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놀고 있을 때 데리러 오면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면서 속으로는 안심이 된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주길. 우리 지윤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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