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후 복직 첫날을 마무리하며…

by 이수댁

일 년 반 동안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출근하는 첫날.

긴장 반, 설렘 반을 발걸음에 담은 채 새로운 일터에 도착했다.


엄마 경력보다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더 길기에,

육아휴직 후 복직한 경험도 있는 둘째 엄마이기에,

새로운 환경이 낯설지만 회사 생활은 늘 적응의 연속이라 생각하고 첫째 날을 보냈다.


엄마께서 물어보셨다.

지영인 물 만난 고기 같다. 일하니까 숨통이 좀 트이는 거 같지?

일하는 게 어렵냐, 애 키우는 게 어렵냐.

나는 대답했다.

애 키우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

그래, 문서방(육아휴직 후 문주부로 사는 중)한테 잘해.


저녁 시간엔 아이들하고 식사를 하고, 책 읽고, 샤워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인데 왜 이렇게 아쉽고, 아쉽던지…

아침에 눈 뜨면 둘이 손 잡고 나와 인사할 때 참 예뻤는데, 이제는 그 모습을 못 보고 출근하는 게 너무 아쉽다.

밥 먹는 것도 보고 싶고, 어린이집 갈 때 꼭 안아주고 싶고, 말 배워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좋아하는 클레이 놀이하는 모습도 보고 싶은데…

회사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내고 왔는데, 막상 저녁에 아이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니 앞으로는 늘 곁에 있어줄 수 없다는 게 아쉽고, 아쉬웠다.

더 잘해줄걸… 더 많이 사랑해 줄걸… 힘들다고 짜증 내고 화낸 순간들도 후회되고…

어느 순간 아이들이 훌쩍 자라 있을 것만 같아서 눈물이 났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빠가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회사에 적응 중인 나에게 큰 안정감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육아가 참 쉬운 건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문주부가 그 행복, 놓치지 않고 충분히 느꼈으면 좋겠다. 이미 잘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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